2010/07/14

Sat-Sun-Mon-Tue

100710
어김없는 용재의 주선으로 유성 풋살장에 갔다.
고두리(찬옥)는 몸이 안좋다며 시합 직전에 펑크를 냈고, 우석은 비가 온다며 안나왔다.
주환의 과선배들하고 찼는데 용재의 개발크리로 인해 졌다. 요즘 계속 진다.


p.s 이 날의 나는 서싸비(Xavi)였다. 아무리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봐도 너무 잘했어. 레알!


100711 
대둔산의 이름모를 계곡으로 탄방S.F의 전지훈련을 떠났다.
말이 전지훈련이지, 오리백숙 먹고 닭백숙 먹고 처녀돼지 먹고 또 먹고.
소주입구에 고추를 껴서 마시는 고추주도 마시고(이거 기막힘, 맛있다는건 아니고 정말 고추에서 술이 나옴.) 
아저씨들의 말들이 너무나 주옥같아서 내 배꼽이 빠지는줄 알았다는.
비가 계속 와서 계곡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팀을 나눠 수중족구를 했다. 내가 또 족구는 개발이라 많은 실수를 했다.(족구하라 그래!)
흙탕물에서 한 뚝배기 뒹굴며 족구를 하고 나서 씻고난 뒤, 고기를 먹으며 고스톱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안토니오아저씨가 지옥의 내기족구를 제안했고, 다시 족구장으로 향했다. 또 흙탕물 속에서 한판에 3만원 빵 족구를 세판하고 눈이 풀리고 다리가 풀려서야 족구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차에 탔는데 이건 뭐 일주일치 에너지를 다 쓴 느낌.ㅠ 
그래서 차안에서 잘려고 했는데 또 아저씨들이 혀를 살짝살짝 굴리시더니 박휘순을 능가하는 예능감으로 내가 잠을 잘 수 없었다.
대전에 도착한 우리는 남선공원 풋살장에 가서 다 젖은 몸으로 축구를 했다. 역시 축구가 진리. 
아저씨들은 피날레를 장식하자며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나는 너무 힘들어서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헤롱대고 있는데
3주간의 차도남 행세를 마치고 돌아온 현규가 커피 한잔을 제안했고, 내가 너무 힘들어서 우리동네로 오라고 했다.
우석이도 오고, 정모도 와서 우리 넷은 스타벅스에서 커피 하나 시키고 얘기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파스쿠치로 자리를 옮겼다.
시간도 늦었고, 술을 마실것도 아니어서 뭐 할까 하다가 2:2 스타를 하기로 했고 나와 팀을 한 현규는 답답해 죽을려고 했다.
(내가 현규랑 같은 팀이었는데 계속 현규공격하고 유닛들도 못 뽑고 멀티도 못 하고; 근데 정말 일부러가 아니라 정말 잘 못한다, 게임을.)
결국 쿨하게 지고 나와서 각자 갈 길을 갔다.


집에 와서 잘려고 했는데 오늘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이 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경기를 보려했지만 이미 나에게 그럴만한 힘은 없었다. 후반전까지만 버티고 나서 연장 들어가는거 보고 바로 잤다.


100712
아침에 일어나 보니 스페인이 우승을 했다더라.
그래서 경기 재방송을 보며 스페인을 응원했다. 토레신이 결승전에서 뭔가를 해주겠거니 했지만 부상만 당했고 비야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패스가 가장 쉬운 이니에스타가 골을 넣어서 스페인이 우승! 아 너무 좋았다.


p.s 한달 간 너무 즐거웠다. 4년후 브라질에서 또 봐요. 


100713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집에서 빨래 개고 설거지를 하는 등 전업주부로서의 생활을 하다가,
정모와 우석이를 만나 커피 마시고 걔들은 영화를 본다길래 씨너스까지 데려다 준 다음에 용재를 만나 만담스팟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얘기 좀 하다가 근처에 경원이가 있대서 경원이도 잠깐 보고나서 용재랑 맥주 한잔 하고 타짜 원숭이 보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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