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5

Sunday After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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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밤은 작년과 다르지 않았다.
많이 춥다고 말해주던 기상캐스터의 말에 옷을 단단히 입었지만 원래 겨울에는 추우니까.
월드컵때를 방불케하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채웠고 우리도 그 속에 섞여 있었다.


취기는 생각보다 일찍 올라왔지만 더 마실 수 있을듯한 기분이었다. 비슷한 얘기를 했다, 여느때처럼.
바람을 쐬러 나갔을땐 장갑을 챙겨 온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눈이 왔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자리를 옮겨 마실때는 약간 머리가 아팠다. 며칠전 새벽에 느꼈던 두통보다는 덜했지만 관자놀이를 눌러줬다. 
누군가는 이렇게 하면 괜찮아진다며 술 못하던 그때(물론 지금도) 관자놀이를 눌러주곤 했었다.


많이 마셨고 많이 웃었다.
밖으로 나왔을땐 술집앞에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었고 접촉사고로 실랑이 중인 사람들도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집으로 향했다. 약간의 두통은 있었지만 괜찮았다.


그리고 자고 일어난 방 바닥에는 화장품을 쏟은 흔적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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